서울 동대문구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동대문구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도 후유증으로 지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현지시간 3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킹스칼리지, 케임브리지대학, 사우샘프턴대학, 시카고대학 등의 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자의 인지 결함'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12월 영국에서 8만1337명을 대상으로 IQ(지능지수) 검사의 일종인 '그레이트 브리티시 지능 검사'(GBIT)를 실시했다.

참가자 중 1만3000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언어, 교육 수준 등의 요인을 배제하면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에게서 지능검사 수치 하락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병 중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이들에게서 지능지수 하락폭이 컸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 중인 사람들이 문제 해결과 계획, 추론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으로 인한 '브레인 포그'(뇌에 안개가 낀 듯한 증상) 때문에 집중하거나 올바른 단어 찾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 연구 내용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능지수 하락의 원인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열이나 호흡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면 집중하기가 훨씬 어려울 거란 설명이다.

연구진은 다만 뇌영상 자료 없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추가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 6월 영국에서 약 100만명이 코로나19 후유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40만명은 피로, 호흡곤란, 근육통, 브레인포그 등의 증상을 1년 넘게 겪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국제학술지 '랜싯'에 지난달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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