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
여성 평균 근속기간, 남성보다 7년3개월 짧아
돌봄·가사노동 쏠린 영향 커
여성이 일 그만두는 이유 1위 건강...2위 가족 돌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한 엄마가 등교하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에서 한 엄마가 등교하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보다 7년3개월 짧고, 돌봄·가사노동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5월15일부터 일주일가량 진행된 이번 조사는 경제활동인구조사 대상 가구원 중 5월15일 기준으로 만55~79세 연령층인 1476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보다 7년3개월 더 짧았다. 취업 유경험자들에게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을 묻자, 여성은 평균 11년 6.1개월, 남성은 평균 18년 9.1개월이었다. 여성일 경우 5년 미만 근속 비중이 22.6%인 반면, 남성의 경우 30년 이상 근속 비중이 23.6%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 1위를 묻자, 여성(28.1%)과 남성(38.6%) 모두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라고 답했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 2위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25%)였다. 남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 2위는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8.1%)였다. 여성은 더 일할 수 있는데도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 2위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25%)였다. 남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 2위는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8.1%)였다. ⓒ통계청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55~79세 인구 45만8000명 중 97%(44만2000명)가 여성이었다.

미취업 사유를 묻자, 여성(38.6%)과 남성(47.4%) 모두 ‘건강상 이유’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반면 여성들이 구직하지 않는 이유 2위는 ‘가사, 가족의 반대’(32.9%)였다. 반면 가사노동이나 가족의 반대 때문에 일하지 않는 남성은 1.4%에 그쳤다. 남성의 비구직사유 2위는 ‘나이가 많아서’(24.7%)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7분인 반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4분이었다. 여성들의 가사노동 부담을 덜고, 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춘희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장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가족 돌봄과 가사노동을 도맡아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부담이 더 커졌다.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