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정 근‧현대 문화유산 올라
서울시 유일의 노년층 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 가수 배호의 노래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서울 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서울시 ‘8월의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서울시는 매달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이번 선정 결과는 7월6~22일까지 시민 온라인 투표로써 결정했다.
‘허리우드극장’은 1969년 8월에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문을 열었다. 1997년 복합상영관으로 재단장,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로 변신했다.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의 역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측면에서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허리우드극장은 2009년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에 의한, 어르신들의 극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실버영화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950~60년대에 제작된 추억의 영화를 저렴한 값에 상영한다.
배상태가 작곡하고 최치수가 작사한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가수 배호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만나 1967년 8월 발매됐다.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노래 중 하나로, 서울 남산 자락 장충단 공원의 고요한 풍경을 표현해 2017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배호는 ‘돌아가는 삼각지’(1967년) 등 히트작으로 ‘가장 사랑받은 국민가수 1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사대문 안쪽의 도심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종합터미널이다. 강남 개발의 일환으로 강북에 있던 동대문시외버스터미널을 현 서초동으로 옮겨 종합버스터미널로 조성했다. 매년 ‘민족대이동’으로 표현되는 귀성・귀경길의 중심지로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어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의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4~25일까지 서울미래유산 SNS에 올라온 사진 속 미래유산과 관련된 사연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9개를 지정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진·스티커 공모전, 미래유산 답사 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