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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탄의 개척자'로 마니아층을 가장 폭넓게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올 설날에는 오랜 만에 가족이 모여 보드게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보드게임이란 바둑, 장기, 고스톱, 포커 그리고 부루마블을 떠올리면 된다. 어떤 판(보드)을 두고 그 위에 몇 개의 말을 올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것들을 모두 보드게임이라 한다.

보드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다. 미국에선 가정이 강조되면서 5년 전부터 보드게임 열풍이 일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미 음악이나 책과 같은 자리에 보드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 파티나 가족이 모이면 보드게임을 꺼내서 노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사실 보드게임은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첫째, 우선 3∼5명이 일반적인 게임인원수에 적당하다. 둘째, 한번 사두면 평생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보드게임 하나에 평균 4만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노래방 두 번 가는 비용과 맞먹는다.

그런데 10년은 거뜬히 쓰니 경제성이 최고다. 게다가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직장인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어 일거양득. 셋째, 가족 구성원간에 대화의 장으로 활용가능하다. 아이가 PC게임에 빠져 산다면 보드게임을 함께 해보자. 아마 예측불허의 매력에 반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가족간의 유대가 끈끈해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보드게임이 좋을까.

◇ 보드 초보는 '젠카'

가족 모두가 보드게임의 초보라면 '젠가'로 폭소를 터트려 보자. 젠가는 나무토막을 쌓다가 먼저 쓰러트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보드게임방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몰두하는 게임 중 하나. 규칙은 단순하다. 첫번째 사람부터 나무토막을 하나씩 뽑는다. 뽑는 과정에서 무너지면 패배자가 되고 무너지지 않는다면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긴다. 모래 위에 깃발을 꽂아놓고 모래 퍼가기 놀이와 흡사한 놀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냐고 비웃다가도 나중에는 재밌다고 깔깔거리는 게임이다.

'젠가'는 색깔, 나무 블록의 모양, 난이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온다. 맨 처음은 오리지널로 사는 것이 무난하다. 2만5000원이 정가지만 재미재미샵(shop.zemizemi.com)에서는 2만1000원에 살 수 있다.

한번 사면 10년 거뜬 경제성 최고

가족의 대화의 장으로 이용 가능

◇ 3대가 모였다면 '부루마블'

3대가 모인 가족이라면 추억의 '부루마블'로 세대간 벽을 뛰어넘자. 부루마블은 주사위를 굴리고 말을 진행하며 땅을 사고 돈을 지불하고 상대를 파산시키면 끝인 게임이다. 이는 무엇보다 게임규칙이 쉬워 나이드신 어른도 간단히 따라할 수 있다. 아이들도 아기자기한 말과 판을 보고 좋아한다. 두 게임은 단순하지만 의외성이 있어하면 할수록 묘미가 느껴진다. 평균 게임시간은 2시간, 인원은 7명까지 가능하다.

부루마블은 깜부(kkambu.com)가 2만3천원으로 최저가. 부루마블과 비슷한 게임을 찾는다면 인터넷 사이트 옥스퍼드 블록(http://www.kkambu.com/)의 메뉴 중 가족오락 게임에 들어가 보자. 인생게임, 호텔왕 게임, 세계 콘도여행 등 선택의 폭이 넓다. 가격도 대개 3만원 안팎이다.

◇ 아이와 경제교육엔 '캐시'

플로우' 중고생 아이를 둔 부모라면 '캐시 플로우101'로 아이를 억대 연봉자로 키우자. '캐시 플로우'는 책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만든 보드게임. 게임진행은 은행원을 정한 뒤 게임카드를 나누고 직업카드를 뽑아 직업을 정한다. 주사위를 굴려 말을 진행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게임이다. 처음엔 규칙을 외우기 급급하지만 몇번 해보면 투자해서 수익을 보는 재미에 밤을 샌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경제원리를 몸에 익힐 수 있다. 아이가 기업에 투자하고 돈을 불리는 재미를 익힌다면 성공은 식은 죽 먹기다.

그러나 대차대조표나 복리이자 등 어른도 알기 어려운 개념이 들어있어 처음 대하는 아이는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가 있는 법.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어느 새 경제원리가 와 닿는다. 평균 게임시간은 2시간30분, 인원은 6명까지 가능하다.

'캐시 플로우 101'은 재미재미샵(shop.zemizemi.com)에서 3만9천원에 판다. 실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34만원 하던 게임이다. 현재 교육게임 판매순위 1위를 기록. 2위는 부동산 게임 '모노폴리', 3위는 순발력과 통찰력을 요하는 셋, 4위는 영어단어 게임 '스크래블'이 차지했다.

한 번도 안 해본 보드게임을 사기가 부담스럽다면 보드게임방을 찾아도 좋다. 보드게임 체인점 '페이퍼이야기(paperiyagi.iz4u.com)'와 '쥬만지(cafejumanji.com)'에 가면 게임 도우미가 규칙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게임에 익숙해질 때까지 옆에서 도와준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각 지점에 대한 정보가 있다.

명절에는 가족단위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니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게임이 재미있으면 그때 가서 보드게임방에서 살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이란 사실. 한 번 졌다고 시무룩해하거나 어떻게든 이기려고 혈안이 된 모습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즐기기 위한 것이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자리는 아니다. 보드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다른 사람들과 순수하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나누는 것이다. 특히 가족들과 같이 하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이연주 기자leeyj@

◆ 보드게임 베스트 상품 7

1. 어콰이어

호텔 체인들을 설립하고 키워서 M&A를 하는 게임. 펀드매니저나 벤처회사의 임원들이 이 게임을 잡으면, 회사가 흔들릴 지경이 된다라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2. 클루

살인이 일어나고 6명의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증거를 찾아 범인을 찾는 추리게임.

3. 할리갈리

테이블에 놓여진 카드를 잘 보고 있다가 특정 과일의 합이 5가 되는 순간, 남들보다 빨리 종을 울리시면 되는 게임.

4. 원스어폰어타임

옛날 옛적에는 카드를 사용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독특한 게임.

5. 오리지날 젠가

나무토막을 쌓다가 먼저 쓰러트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

6. 푸에르토리코

식민지를 일구어 최고의 명성과 부를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7. 카탄

도시 카탄에서 최다의 자원을 확보해서 도시를 많이 건설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

(출처 : 루비콘(lubicon.nexon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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