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세계여행 즐기고
반려식물·운동으로 몸·마음 건강 챙기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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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올해도 ‘집콕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있다고 해서 마냥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다. 방구석 해외여행부터 홈트레이닝, 반려식물 기르기 등 집에서 슬기롭게 집콕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의 ‘꿀팁’을 전수한다.

방구석 세계여행하면서 커피 한잔 즐기는 여유

방구석에서 각국의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윈도우 스왑’ ⓒ윈도우 스왑

대학생 김성희(25·가명·서울시 구로구)씨는 이번 휴가에 ‘방구석 세계여행’을 할 예정이다. 김씨의 집콕 취미는 세계 각국의 창밖 풍경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윈도우 스왑’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각자 창밖 풍경을 촬영해 게시하는 사이트다. 창밖 풍경과 새, 바람, 장작 타는 소리 등이 담긴다. 가끔 반려묘가 카메라에 담기기도 한다.

김씨는 “산과 바다 풍경 감상을 좋아하는데 밖에 나갈 수 없어 답답했다. 우연히 이 웹사이트를 알게 된 이후로 여행 가고 싶을 때마다 들어가서 본다”며 “눈이 펑펑 내리는 캐나다, 노을이나 바람 부는 정원 등, 여행지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커피나 맥주를 마시는 기분을 집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람들이 연결돼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마음으로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려는 마음이 영상에서 느껴져 왠지 뭉클하다”고 밝혔다.

“반려식물 기르고 운동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 챙겨요”

대학원생 최수미(25·서울시 동대문구)씨는 올해 초 독립하면서부터 반려식물과 함께 살고 있다.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페페, 칼라데아오르비폴리아 등 다수의 반려식물과 함께 지낸다. ⓒ최수미

대학원생 최수미(25·서울시 동대문구)씨는 올해 초 독립하면서부터 반려식물과 함께 살고 있다.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페페, 칼라데아오르비폴리아 등이다. 잎과 줄기가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오리 소포라를 유독 아낀다. 잎에 쌓인 먼지를 닦고, 겉흙이 마를 때면 물을 듬뿍 주며 반려식물과 교감하는 아침이 어느덧 일상이 됐다. 기분이 안 좋더라도 파릇한 식물들을 보면 어느새 미소가 지어진다.

최씨는 “1인가구의 외로움을 반려식물이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것 같다”며 “무순, 토마토 등과 같이 키우기 쉽고 작물을 빠르게 수확할 수 있는 식물을 기르면서 집콕 휴가를 보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성이(22·경기 고양시)씨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즐기던 수영을 그만두고 러닝과 홈트레이닝을 취미로 삼았다. ⓒ김성이

대학생 김성이(22·경기 고양시)씨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즐기던 수영을 그만두고 러닝과 홈트레이닝을 취미로 삼았다. 하루 30분씩 산책과 러닝,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다. 특히 런데이 앱을 주로 활용한다. 4주째 하루 ‘30분 달리기 도전’에 성공했다.

김씨는 “밖을 나갈 수 없게 되니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이 많이 향상됐다. 성취감과 에너지도 느껴져 좋다. 해질녘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러닝을 하고 집에 오면, 하루를 뿌듯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지세원(25·경기도 파주시)씨는 3개월째 유튜브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집콕 운동 중이다. 층간 소음 걱정 없는 동작들로 구성된 유산소 운동 영상을 따라하며 하루 1시간 30분씩 운동한 결과, 체중을 7kg 이상 감량했다. 

지씨는 “편안한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취업 스트레스로 마음이 불편해 잠을 잘 자지 못했는데, 꾸준히 운동하면서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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