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남북 통화가 본격 재개됐다.

27일 오전 첫 남북 연락대표 통화에 이어 오후 마감 통화까지 원활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양 측은 이날 오후 5시 2분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창구를 통한 마감통화를 진행했다.

우리 측 연락대표는 북측에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봅시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는 매일 2회 이뤄지는 정기통화 중 오후 일정이다.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를 창구로 한 통일부 차원 대화를 복원하면서 정기통화 일정을 복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기존 연락은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 정기통화를 하고 필요 시 수시로 통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남북 중 한 곳에서 신호를 보내 소통하는 형태이다. 

오전 통화의 경우에는 양측 통신회선 점검 등 기술적 절차로 인해 약 1시간 지연됐던 바 있다.

반면 오후 통화는 당초 예정된 오후 5시를 크게 넘지 않은 시각에 성사됐다.

이날 오전, 오후 통화 모두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통일부 차원 남북 통신연락선은 사실상 정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창구 차단 이후 약 14개월 만에 이뤄진 소통 재개이다.

복원 후 첫 통화는 이날 오전 11시 4분께 시작해 11시7분까지 약 3분 간 이뤄졌다.

우리 측은 "1년 여 만에 통화가 재개돼 기쁘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한 측 태도는 대체로 경청하고 호응하는 방향이었다.

통화에서 지난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 현안이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이뤄졌다.

이는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등을 통해 이뤄진 합의에 따라 취해진 조치로 주요 교류 계기로는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등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통신연락선 복원을 밝히면서 "양 정상은 남북 간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 "복원은 앞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측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수뇌분들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복원은 북남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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