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참전용사 2명에 훈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정전협정 68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날을 기념해 유엔군 참전용사 2명에 대한 훈장 수여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수여식 모두발언에서 "22개 나라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됐다"며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는 미국인 고(故)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와 호주인 콜린 니콜라스 칸(89·준위 제대) 장군이다.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15일 6·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한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린다.

2013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를 수여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콜린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하여 최전방 정찰 임무 수행 중 적군의 총탄에 폐 손상을 입었다.

1953년 호주 정부로부터 전투임무수행 공적을 인정 받아 1953년 영연방호주공보(Mentioned in Dispatches)에 등재된 칸 장군은 2000년 4월 호주 캔버라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에 기여했다.

수여식에는 카폰 신부를 대신해서는 조카 레이먼드 에밀 카폰씨 부부가, 콜린 장군을 대신해서는 조카손녀 캐서린 칸씨와 조카증손녀 애매진 스미스 양이 참석했다.

참전용사 두명의 공적 소개에는 카폰 신부의 박애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광주광역시 살레시오고등학교와 호주 참전용사들이 활약한 가평전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가평고등학교 학생이 나섰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각각 훈장과 훈장 부장을 직접 수여했다.

카폰 신부 측에는 국방부 유해발굴단 보관 유물을 활용한 카폰 신부가 썼던 십자가가 달린 철모를 구현한 선물을, 콜린 장군 측에는 가평 전투를 기리는 의미로 가평석으로 제작된 참전유공자 석패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레이먼드 카폰씨는 "저희 삼촌 에밀 카폰 신부님께 이러한 훈장을 수여해 주신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콜린 장군은 영상을 통해 "제가 한국의 재건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남북 간 화해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대신 한반도의 영속적인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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