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밝혀

군인권센터는 2일 서울 마포구 센터 교육장에서공군 성범죄 사건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A 중사 사건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추가적으로 또 다른 공군 여군 피해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진혜민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6월 2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동료에게 성추행피해를 입고 세상을 떠난 공군 이모 중사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혜민 기자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이모 중사를 회유하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군인권센터가 26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보복 협박·면담 강요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상사가 지난 25일 오후 2시 55분께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민간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A상사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있었다.

숨진 A상사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있었다. 그는 화장실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됐고 오후 4시22분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센터 측은 “A상사의 사망은 명백히 국방부의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나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8월 6일 1차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 상사가 사망함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소속 부대원들의 집요한 2차 가해와 사건 은폐 시도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A상사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3월 2일 회식을 주도했다.

국방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은 3월 2일 회식을 마친 뒤 부대 숙소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차량에 처음 탔던 사람은 A상사와 가해자인 장모 중사, 피해자인 이모 중사를 포함해 총 5명이었다. 민간인과 A상사가 도중에 내린 뒤 장 중사는 이 중사가 수차례 거부했음에도 강제적이고 반복적으로 성추행했다.

사건 다음 날 A상사는 이 중사에게 “없었던 일로 해줄 수 없겠냐”며 신고하지 못하도록 회유하고 협박했다. A상사는 3월 22일에도 이 중사의 남편에게 장 중사에 대한 합의와 선처를 종용하는 등 지속해서 2차 가해를 했다고 합수단은 밝혔다. 노 상사는 6월 30일 특가법상 보복협박죄와 특가법상 면담강요죄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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