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식당가 테이블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식당가 테이블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정부가 주말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12일 4단계로 격상된 수도권의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 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금주 말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논의한 뒤 늦어도 일요일인 오는 25일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이 통제관은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해 추가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데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이 2명까지로 제한된다.

이 통제관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784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데 대해 "수도권 4단계 조처가 빠르면 일주일 후쯤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보통 수요일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데 내일(22일)은 청해부대의 확진자도 가산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4단계 조처가 이날로 열흘째에 접어드는 만큼 이동량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4단계 조처가 시행된 지난 1주(7.12∼18)간 이동량은 1억1148만건으로 직전 1주(1억2112만 건) 대비 8.0%(964만건) 감소했다.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20대, 30대 연령층의 이동량은 일주일 새 각각 8.7%, 7.8% 감소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여름 휴가철에 더해 '풍선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연일 이동량이 늘고 있다.

지난 주말(7.17∼18) 이틀간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3555만건으로, 직전 주말(7.10∼11)의 3522만건보다 0.9%(33만건) 늘었다.

2주 전 주말(3375만건)과 비교하면 5.3%(180만건) 증가한 것이다.

이 통제관은 확진자 급증세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많이 늘었다"면서 "그리고 국내감염의 약 47% 정도가 변이 바이러스인데 이 중 '델타형' 변이도 33% 정도 되기 때문에 (그런 변이 확산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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