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AP/뉴시스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하락 마감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31% 내려간 34,888.79에 마쳤다.

S&P 500 지수는 0.35% 내린 4369.21에, 나스닥 지수도 0.38% 하락한 14,677.6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는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발표된 6월 CPI는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 5.4%는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0% 상승을 모두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5월 기록한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5.0%도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9%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4.0%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지난 5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8% 올랐었다.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10.5% 오르고, 전년 대비 45.2%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 연방준비제도을 향한 조기 긴축 압박도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8월 예정된 잭슨홀 회의나 9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실제 축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발행된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약했다는 소식에 1.41%를 넘어섰다.

개장 전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은 모두 양호했다.

JP모건은 2분기 순이익 119억5000만 달러, 주당 3.78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3.21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분기 순이익은 54억9천만 달러, 주당 15.02달러로 예상치인 10.2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호조에도 금리 하락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는 실적 호조 기대감에 올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잉 주가는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의 감산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미 연방항공청(FAA)는 787드림라이너 일부에 새로운 제조 품질 문제가 있다며 인도 전에 이를 개선할 것을 보잉에 요구했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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