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정은미 작 '비밀의정원-지중해'
[이 작품] 정은미 작 '비밀의정원-지중해'
  • 박성희 전문위원 / W경제연구소 대표
  • 승인 2021.07.05 15:51
  • 수정 2021-07-05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밀의 정원-지중해'(혼합소재에 아크릴과 펄프, 25X40cm, 2017) ⓒ정은미
'비밀의 정원-지중해'(Secret Garden-the Mediterranean, 혼합소재에 아크릴과 펄프, 25X40cm, 2017) ⓒ정은미

작가의 말

한동안 나의 작업은 커다란 나무와 야생의 들꽃 혹은 심연한 자연 현상 속에서 느끼는 직관적 이미지에 매달려 왔다. 이는 실제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라는 존재와 자아의 자유를 찾고자 했던 젊은 날의 열정과 극복의 과정이었다. 특히 늘 부담스러운 추상적 공간의 모호함을 극복하고자 평면 위에서 부단히 발버둥쳤다. 작업의 과정에서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이라는 한 테마를 천착해왔고, 이는 남은 세월의 시간들과 더불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우선 그려지는 대상 혹은 이미지에 대한 세월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종이 펄프, 천 등으로 두터운 마티에르를 만들었다. 자연의 힘과 밀도 있는 화면 표현을 위해서는 바탕과 표면까지 중첩된 색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그리는 과정에서 배어 나오는 형태와 터치의 중첩 속에서 유기적인 생명감을 찾아가고자 했다. 이 역시 의 눈에 반추된 자연의 또 다른 면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나에게 그리기란 어느 순간 뒤엉킨 들풀 꽃잎들의 정원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찾아 떠도는 내 마음의 한 단면이 되기도 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나의 작업은 좁게는 개인적인 속성의 정원으로 보이지만, 넓게는 스스로 그러한자연(自然)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대해 잠시 뒤돌아 볼 여유를 기대하는 것이다.

잠들어 있던 기억을 일깨우는 건 뜻밖에 아주 사소한 것이다. 귀에 익은 노래, 낡은 사진 속 문뜩 떠오르는 기억, 서랍을 무심코 열었을 때 굴러 나오는 작은 물건들. 이러한 것들을 주워 모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 사소한 쪼가리들이 과거와 현재 사이의 어떤 매개가 되며, 그 순간 되살아나는 과거의 기억은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현재의 나와 중첩된다. 나의 작업은 늘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을 통해 살면서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가슴에 심어 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억의 눈으로 지난 아름다움을 남기고 싶다.

비밀의 정원-시간을 넘어(Secret Garden-Beyond Time, 혼합소재에 아크릴과 펄프, 30x38cm, 2017) ⓒ정은미
비밀의 정원-시간을 넘어(Secret Garden-Beyond Time, 혼합소재에 아크릴과 펄프, 30x38cm, 2017) ⓒ정은미

정은미(鄭恩美, CHUNG EUN-MI)

학력

198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7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5 Pratt Institute 대학원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1986~2017 서울(갤러리 우덕 외)과 대구, 뉴욕, 베를린에서 개인전 18여 회

주요 단체전

1985~2018 서울(호암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외), 남양주, 과천, 대구,

베를린, 취리히 등 국내외 단체전 80여 회 출품

저 서

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 ‘화가는 왜 여자를 그리는가’, ‘아주 특별한 관계’, ‘미술 속 시간여행’, ‘세잔 사과에서 출발한 새로운 미술’, ‘몬드리안 질서와 조화와 균형의 미.

작품 소장

사법연수원, 동인상호신용금고, 충청은행, 여성문제연구회 등.

현직: 명지전문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