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최근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정 운영 실패와 정책 실패를 직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인사가, 단순히 '페미에 반대한다'는 포퓰리즘 발언을 내뱉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미니즘 반대한다는 추미애 전 장관님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대표는 “본인께서 선 자리를 되돌아보시기 바란다”며 “추미애 전 장관께서 서 계신 자리는, 여성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 판사를 하면 안 된다는 차별과 편견에 맞선 수많은 여성들의 도전 끝에 만들어진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께서는 페미에 반대한다며,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하면 장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기회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 한 것이 아니’라고도 말씀하셨다”며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다. 페미니즘은 기회 공정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이지, 특혜를 달라는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추 전 장관님의 발언은 페미니즘에 대한 지독한 곡해”라며 “일각의 표를 쉽게 얻고자 한 의도겠지요”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정부는 남성 청년들로부터도 심판받았지만, 당신께서 한 ‘페미 반대’ 발언이 표를 얼마나 끌어모을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추미애 전 장관님의 무책임을 똑똑히 기억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실감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저는 ‘페미에 반대한다’는 갈라치기 식의 책임감 없는 행태는 보이고 싶지 않다. 다른 정치인들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의 단 22.6%만이 ‘문 정부가 여성을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고 평가했다. 문 정부의 장관이자 여당의 대선 후보라면 이런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7일 시사타파TV ‘특별편성-추미애의 깃발’ 방송에 출연해 “페미에 반대한다”,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 “기회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날 그는 “남녀평등은 동학 시대에도 있던 하나의 사회계몽 운동이고 그런 가치들이 이어져 민주당 정신이 된 것이다. 내가 민주당을 선택한 것도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여자라고 꾀를 부리거나 핑계를 대면 여자 판사에 대한 평가가 내려갈 거다. 그래서 내가 누구보다 전문성을 기르고 최선을 다하고 싶더라. 정치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그래서 저는 페미니즘에 반대한다. 남녀 간 경계심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져야 한다”며 “그래서 여성이 여성권리를 보호하겠다가 아니라 남성이 불편하니까 우리 남녀 똑같이 합시다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결국 페미니즘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