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폐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주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이 막을 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오후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6회 제주포럼 폐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폐회 연설을 시작으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제주포럼 조직위원장의 폐회 선언, 한인택 제주평화연구원장의 감사 인사, 온·오프라인 합창 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폐막연설에서 “전 세계가 1년이 넘도록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너와 나, 우리 인류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 엄중한 사실은 왜 우리가 한반도를 넘어서 지구적 차원에서 ‘포용적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제주는 아픔과 화해, 치유의 섬이자 평화의 상징”이라며 “정부는 개정된 4·3특별법을 완전한 치유와 화해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은 유족께 충분한 피해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화해의 장으로 나오길 요청했다.

그는 지난 제1회 제주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일은 지난한 사업이며, 용기와 인내, 정성과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고 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언급하며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자 하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어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북측이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번 나오기를 북측 최고지도자와 당국자들께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2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폐막식  사진=제주도
2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폐막식이 열렸다. 사진=제주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올해 제주포럼은 제주가 겪었던 가장 큰 아픔인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된 가운데 열렸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며 “제주4·3은 수만의 제주도민이 죽음을 맞이했던 가장 큰 비극이지만, 제주도민의 결단으로 화해와 상생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4·3 평화 정신이 세계 모든 갈등과 비극의 기운이 있는 곳에 생명력과 치유, 회복을 가져다주는 해법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번 주제였던 ‘지속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처럼 번영을 상징하는 감귤나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나무가 함께 제주에 뿌리내리고 전 세계에 생명력을 확산시키는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택 제주평화연구원 원장은 “지난 3일 동안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과 번영에 이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비전과 구상을 공유했다”며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은 서로를 보완하고, 또 번영이 포용적이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흔쾌히 공유하는 것을 보며 인류가 포용 가능한 세상을 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제16회 제주포럼을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을 실행하는데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포럼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유익하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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