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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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열풍에 모텔 등에서 그래픽카드를 노린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2일 오후 4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모텔에서 남성 2명이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를 훔쳐 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현금을 내고 PC 전용 객실을 빌린 뒤 컴퓨터 2대에 삽입된 그래픽카드를 모두 빼냈다.

10분 뒤에는 객실 변경을 요청한 후 다른 방으로 들어가 똑같은 방식으로 그래픽카드 2개를 더 훔쳐 달아났다.

이들이 훔친 그래픽카드는 가상자산 채굴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피해 금액은 4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텔 업주는 이들이 숙박 앱에 나와 있는 홍보 글을 통해 미리 그래픽카드 종류를 파악하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미추홀구의 또 다른 모텔에서는 10대 2명이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 1개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월 서구 한 모텔에서도 20대 남성 2명이 컴퓨터를 파손해 그래픽카드 2개와 메모리카드 2개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입건돼 검찰로 넘겨졌다.

가상자산 채굴에 이용되는 그래픽카드는 출고가의 2배 안팎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소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가 모텔 객실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 보관돼 있다 보니 범행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래픽카드를 훔친 뒤 되파는 수법의 범행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그래픽카드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물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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