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쓰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쓰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의원의 비아냥을 의식한 듯 방명록에 글씨를 '또박또박' 썼다.

23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이 대표는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아픔이 완전히 치유될때까지 더 노력하고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썼다.

20여 일 만에 다시 제주를 찾은 이 대표는 글씨체 논란을 의식한 듯 한 글자 한 글자 공을 들여 방명록을 썼다.

지난 4일 이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같은 장소에서 남긴 방명록과 비교해 더 커지고 선명해졌다.

이 대표의 글씨체 논란은 민 전 의원이 제기했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이 대표가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사진을 올려 "이 글이 ‘내일들 룬비하는 대탄민국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딪지 닪민늡니다’라고 읽힌다"고 썼다.

이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했다. 옛 선조들은 사람이 쓴 글씨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세 번째 기준으로 쳤다”며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 그렇다면 죄송하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이 글은 비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숭고한 희생의 헌신과 주체를 빼놓은 게 어딘가 모자라고 많이 어색한 문장이다. 도대체 누구의 희생을 말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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