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뉴시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극심한 전세난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22일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734건으로 한 달 전 2만1396건에 비해 7.7%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임대차2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말 이후 급격히 줄어 한 때 8000건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중순에는 2만3000건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최근 매물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다시 2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자치구별로 최근 한 달 사이 마포구(1072→793건), 동작구(647→490건), 용산구(379→289건), 관악구(313→240건) 등 서울에서 전반적인 전세 매물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올해 6월 둘째 주까지 103주째 이어지고 있다.

6월 둘째 주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11%로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초구 전셋값의 경우 한 주 만에 0.56% 치솟아 6년 3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전세불안이 인근 지역으로 옮겨 가면서 동작구(0.20%), 송파구(0.15%) 등도 들썩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0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18억원 보다 2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국토부는 지난 5월 보도자료를 내고 강남4구의 이주 수요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 전세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같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의 선행지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전월세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무주택 임차인들이 매매로 이동하며 추격 매수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전세 불안이 매매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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