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 ⓒ뉴시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 ⓒ뉴시스

온라인에서 쿠팡 불매·탈퇴 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노동 환경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쿠팡의 어정쩡한 대처가 이어지면서 쿠팡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창업자인 미국인 김 봄(한국명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 발생 이후 책임 회피를 위해 국내 직책을 모두 사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였던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본격화됐다.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가 실시간 트렌드로 언급되면서 누리꾼들은 탈퇴를 인증하는 이미지를 계속 올리고 있다.

그동안 쿠팡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한 대응을 지켜보면서 쌓여가던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이번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탈퇴라는 형태로 폭발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면서 전년보다 91% 늘어난 13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3월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외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회사 내부의 운영 방식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물류센터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노동자 A 씨는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지는 등 물류센터 근무자들에게 지나친 노동을 강요한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화재 위험 등을 제기했는데도 회사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결국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 봄 씨는 미국인으로 소위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또, 하버대 대학교를 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동문이다.

그런 그가 최근 국내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사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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