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왼쪽부터), 배현진, 정미경 최고위원.
국민의힘 조수진, 배현진, 정미경 최고위원(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첫 30대 당수가 탄생한데 이어 최고위원에서는 여성 돌풍이 불었다. 초선인 이수진 의원, 배현진 의원이 1‧2위를 차지했고 정미경 전 의원까지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수진 의원 24.11%, 배현진 의원 22.15%, 김재원 전 의원은 15.02%, 정미경 전 의원은 10.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별도로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최연소 출마자인 1990년생 김용태 후보(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가 당선됐다.

여성이 1‧2‧4위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에 적용되던 여성 할당제가 이번 선거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여성 후보가 4위 득표자 안에 여성 당선자가 없으면 여성 최고득표자 1인을 최고위원에 배정한다.

1위에 오른 조수진(49) 수석 최고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전북 익산 출신이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40대 여성, 호남 출신 서울 당협위원장인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것 자체가 혁명적 변화이자 폭풍 같은 변화”라며 “이 폭풍을 정권교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현진(38) 최고위원은 15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할당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여성할당제를 폐지하라 마라’를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할당제 자체는 사회적 약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것을 배려하기 위한 것인데 두 번의 전당대회를 거치다보니 당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여성들이 굳이 할당하지 않아도 본인의 실력으로 순위 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도 충분히 사회생활을 하며 당당하게 노력해서 성취하는 부분이 있다”며 “남성 역차별을 떠나 여성을 무능력하고 약한 존재로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미경(56) 최고위원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시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능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은 결과“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2007년 자신이 쓴 책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를 언급하며 “성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이 핵심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36세 이준석 대표와 ‘청년’ 김용태 최고위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 평균 연령은 44.5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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