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주택 철거 공사장에서 잔해가 인근 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잔해물로 덮혔으며, 승객 등이 매몰됐다. ⓒ광주동부소방서/뉴시스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주택 철거 공사장에서 잔해가 인근 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잔해물로 덮혔으며, 승객 등이 매몰됐다. ⓒ광주동부소방서/뉴시스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곳곳에서 공사 현장 등의 구조물이 붕괴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1일 오전 1시 55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팔레스호텔 철거 현장에서는 시스템 비계(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일체형 작업 발판)가 인근 아파트 주차장을 향해 넘어졌다.

한밤중 큰 소리에 주민들이 놀라 잠에서 깨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비계가 10m 높이 가림막 일부를 파손한 것 외에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비계가 넘어진 것 같다"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 15분경에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신축 빌라 공사 예정지에서 공사장 가림막이 도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들어왔다.

해당 공사장은 철거작업이 끝나고 가림막만 설치된 상태였으며, 신고 후 바로 긴급조치가 이뤄져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작구는 " 인근 도로를 통제한 뒤 기울어진 가림막을 원상복구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5시 40분경에는 관내 동안구 관양동 A 골프 연습장의 철제기둥이 작업장 밖으로 쓰러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고로 인근 전신주를 덮쳐 일대에 전기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운영이 중단된 골프 연습장을 폐쇄하기 위해 포크레인을 동원해 기둥 등 구축된 철제물 철거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수사를 위한 법리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경찰은 현장에서 재하도급을 통한 철거 공사가 이뤄졌던 정황을 포착,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11일 광주경찰청은 동구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내 건축물 철거 공사와 관련된 업체 3곳 관계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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