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높이 80~85cm 싱크대 불편 지적에
가구업계 ‘빅3’ 모두
“높이 90cm 이상 싱크대도 판매중”
휠체어도 사용 가능한 싱크대는?
“출시 계획 없어...특수제작은 가능”

휠체어 사용자도 쓸 수 있는 싱크대 디자인 ⓒiStockPhoto
휠체어 사용자도 쓸 수 있는 싱크대 디자인. 아직 국내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어렵고 주문제작해야만 한다. ⓒiStockPhoto

주방 싱크대 높이가 옛 여성 평균 키에 맞춰 낮게 설계돼, 남성을 포함해 다양한 신체적 조건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여성신문 보도(▶ 남자들이 설거지만 하면 허리 아픈 이유, 싱크대에 있다 www.womennews.co.kr/news/212240) 후 “공감한다”는 독자 의견이 쏟아졌다.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 등 이른바 가구업계 ‘빅3’도 이러한 여론을 인식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휠체어 이용자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싱크대 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이라는 기업은 아직 없었다.

일반 주택이나 가구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방 싱크대·작업대의 높이는 80~85cm다. 한국가구시험연구원에서 인증한 가정용 싱크대의 표준 높이(85cm)를 반영했다. 옛 여성의 평균 키(155~160cm)에 맞춘 수치로, ‘주방은 여성의 공간’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이 드러난다. 높아지는 평균 신장도 반영되지 않았다.

가구업계 ‘빅3’ 모두 현실적인 높이의 싱크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완숙 이케아 홍보실장은 싱크대 하부장, 다리, 상판까지 총 높이 약 90~92cm 제품을 판매 중이며, “이케아 주방 제품을 국내에서 처음 판매하던 2014~2015년엔 오히려 한국인 신장보다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염창선 한샘 홍보팀 과장은 2016년부터 싱크대·작업대 하부장 제품의 기본 높이를 85cm에서 87cm로 높였고, 최근 89~90cm 등 다양한 높이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훈 현대백화점그룹 홍보실 책임은 “하부장에 다리까지 더하면 총 높이 10~16cm 이상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 ‘메토드’ 등 싱크대 하부장 제품 높이는 80cm. 이케아는 여기에 다리, 상판까지 최종 높이 약 90~92cm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이케아
이케아 ‘메토드’ 등 싱크대 하부장 제품 높이는 80cm. 이케아는 여기에 다리, 상판까지 최종 높이 약 90~92cm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이케아
한샘 싱크대 ‘베리키친’, ‘원더화이트’, ‘코펜하겐’ 등의 제품 크기. 싱크대 높이 89cm. ⓒ한샘
한샘 싱크대 ‘베리키친’, ‘원더화이트’, ‘코펜하겐’ 등 제품 크기. 싱크대 하부장 높이 89cm. ⓒ한샘
현대리바트 싱크대 ‘델리스’ 제품 크기. 싱크대 높이 87.6cm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싱크대 ‘델리스’ 등 다수 제품 크기. 싱크대 하부장 높이 87.6cm ⓒ현대리바트

그러나 휠체어 사용자,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싱크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기업은 없었다. 3사 모두 “주문 제작은 가능하다”면서도 “유니버설 디자인 가구는 제작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게 뭐냐”고 되묻는 홍보팀 관계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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