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커피 등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녹내장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족력 등 안압이 높을 수 있는 유적적 요인이 있는 사람은 더욱 카페인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병원 루이 파스칼 박사 연구팀은 "녹내장 가족력 등 안압이 올라가는 유전적 소인이 있을 경우 카페인 과다 섭취가 녹내장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녹내장은 눈 속의 체액인 방수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높아져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39~73세 사이 12만여명의 자료를 활용해 이들의 식품 섭취 설문조사 자료 중 카페인 음료와 카페인 함유 식퓸의 하루 섭취량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카페인 섭취가 녹내장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녹내장의 원인인 고안압 또는 녹내장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80mg(커피 4잔) 이상인 사람은 안압이 평균 0.35mmHg 높았다.

녹내장 가족력 등 녹내장 유전적 소인이 강한 사람은 카페인을 매일 321mg(커피 약 3잔) 이상 섭취할 경우 카페인 섭취량이 아주 적거나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서 녹내장 유전적 소인이 매우 낮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생률이 3.9배 높았다.

연구팀은 "녹내장 가족력이 매우 강한 사람은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앤서니 카와자 박사는 "카페인과 녹내장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소인이 매우 큰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안과학회 학술지 ‘안과학’(Ophthalm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