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코로나19 발생 50일째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시민 담화문' 발표하고있다. ⓒ대구광역시 홍보브랜드담당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대구광역시 홍보브랜드담당관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직구 논란'과 관련해 권영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더이상 쪽 팔려서 대구에서 살 수가 없다"며 "일개 무역회사 연락을 받고 화이자 백신 구매를 정부에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백신이 해외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홍보는 주도적으로 해놓고 이제와서 발을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명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 1270여 명이 동의해 공개 요건인 '100명 이상 사전 동의'를 충족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인 상태다.

앞서 대구시의사회와 의료기관 모임인 메디시티협의회 등은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텍을 통해 국내 백신 공급을 추진해 왔다"고 주장했고,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3천만 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대구시가 주선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구매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와 관련해 “비공식적인 거래로 파악 된다”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은 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각국 중앙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공급되고 있다"며 "화이자 본사와 한국 화이자는 그 누구에게도 이 백신을 한국에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바 없으므로 (백신이) 중개업체를 통해 제공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이 비공식 거래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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