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시내의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택배노조는 "사측이 분류 작업 인력 투입 등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분류작업 불참'을 선언했다.

노조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요일인 7일부터 6500여명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태완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출근 시간을 2시간가량 늦춰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개인에게 분류된 물품만 인계받아 배송하는 것"이라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실행에 옮긴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이달 2∼3일 전국 택배노동자 1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7%(1005명)가 여전히 분류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분류작업에 별도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 택배기사가 전적으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경우도 30.2%(304명)로 나타났다.

노조는 "분류작업을 비롯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조치를 완비하고 즉시 시행해야 하지만, 택배사의 몽니로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택배사들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과로사 대책 시행의 유예기간을 또다시 1년을 두자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의 업무가 아니다”라며 "분류작업 중단으로 과로사를 멈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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