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국 1016개교 대상
성차별 교훈·교가 실태조사 결과 발표
초·중·고 161곳, 성별 고정관념 강화 표현 사용
“순결·향기 등 여학교의 성별 편향적 표현 사용 심각”

초중고 교가·교훈 속 젠더 고정관념 담긴 단어들 ⓒ여성신문
초중고 교가·교훈 속 젠더 고정관념 담긴 단어들 ⓒ여성신문

초·중·고 교가와 교훈에서 여학생은 ‘꽃송이’, ‘순결’, 남학생은 ‘건아’, ‘나라의 기둥’ 등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9월 전국 1016개 초·중·고의 교가와 교훈에 숨어있는 성차별적 표현을 조사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여학생을 지칭할 때 △향기 △꽃송이 △순결 △아름다운 등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을 쓰는 학교는 전국 97개 여중 중 64.9%(63개교)였다. 69개 여고 중에서는 68.1%(47개교)가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남학생을 언급할 때 △건아 △씩씩한 △나라의 기둥 등 표현을 쓰는 학교는 전국 99개 남중에서 24.2%(24개교)였다. 남고(70개교)의 38.5%(27개교)가 이런 표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을 지칭할 때 성별 고정관념이 깃든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총 161개 학교에서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이 사용됐는데, 여학교가 110곳, 남학교는 51곳이었다.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남학생은 △자주적 △도전 △꿈 △미래 △능력 등 성취 지향적 표현이 주로 언급된 반편, 여학생은 △배려 △나눔 △봉사 △아름답게 등 관계 지향적 표현이 사용됐다.

조사를 수행한 김은경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학교의 여성 편향적 표현 사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교육부의 17개 시·도 교육청에 대한 예산 지원으로 교가·교훈 개선 작업을 지원하고, 시·도 교육청별로 교가·교훈 새로 쓰기 공모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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