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 및 처벌, 재발 방지 요구
국방부,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 못 한 책임감을 통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1일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대구지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1일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대구지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조직적 은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빌면서 철저한 조사와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와 상관에게 조롱과 협박, 회유를 당하고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전출된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며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혼인 신고한 그 날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피해자의 심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적이었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납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 군의 기강, 도덕,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군율은 물론 인권의 기본도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사건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폭력의 뿌리를 뽑아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초 선임인 B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중사는 그 이튿날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고, 자발적으로 부대 전속을 요청했다. 그러나 A중사는 물론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부대 상관들의 회유가 이뤄졌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A중사는 지난달 22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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