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민주평통 여성평화회의’ 기조연설서
“협상과 안보 논의하는 핵심 테이블에
여성의 모습 거의 보이지 않아”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뉴시스·여성신문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뉴시스·여성신문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27일 “여성의 완전한 참여가 이루어질 때 더 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평화의 협상과 안보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여성의 관여를 강조했다.

퇴임 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연 ‘2021 민주평통 여성평화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분쟁 후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과 리더십을 공유하게 된다면 다시 분쟁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굳이 페미니스트 역사학자가 아니더라도 여러 시대를 막론하고 생명을 잉태하고 돌봄의 역할을 도맡아온 여성의 보편적 경험은 폭력보단 평화 분열보다는 화해에 더 무게를 실어줄 것임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전쟁 상황에서 여성과 여아들은 계속 성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협상과 안보를 논의하는 핵심 테이블에서 여성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평화는 모두를 위해 모두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며 여성은 모두의 절반”이라며 “여성들의 목소리는 협상 테이블에서 전쟁 당사자들의 이익뿐만 아니라 일반 민간인들의 이익보호를 추구할 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연설했다.

이어 “평화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며 “평화를 수호, 강화, 회복, 지속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적극적인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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