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대출 부실화 우려…금융 리스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상자산은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커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27일 오전 한은 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데 부정적 영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개인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의 안정성이 낮고 급등락 가능성이 있는 가상자산의 특성으로 인해 가계 손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 대출 부실화로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 거래와 연결된 은행 입출금 규모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기술적 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결 고려사항이지만 제도적, 법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현재 그 시기를 구체화 시켜 확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지급결제 환경이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클 텐데 그런 상황을 예상해 본다면 신용위험, 유동성 위험이 없는 CBDC 도입 필요성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모의실험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그 사이에 보완할 점은 없는지 기술적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CBDC 도입이 결정되면 그 시점에서 곧바로 시행하는 데 차질 없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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