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김은혜 의원
여성 불평등,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이해해야
70년대생, 여성, 초선이라는 점 오히려 특별...
당 대표 되면 대선정국 완전히 뒤집힐 것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초선·경기 성남분당갑). ⓒ김은혜의원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김은혜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 공천에 적용된 방식은 청년·여성·신인 가산점이지 할당제가 아니었다”며 “아직 시행한 적도 없는 걸 굳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은혜의원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초선·경기 성남분당갑)은 당권 경쟁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여성 할당제 폐지’를 공약에 대해 “그동안 우리 당 공천에 적용된 방식은 청년·여성·신인 가산점이지 할당제가 아니었다”며 “아직 시행한 적도 없는 걸 굳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26일 <여성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할당이란 명분으로 이뤄지는 ‘불투명한 영입과 충원 방식’에 대해 문제를 삼아야지,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면 불필요한 논란만 양산될 수 있다”며 “정치권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할당제를 운영하면서 그 선발방식은 공정경쟁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당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할당제를 없애는 방법으로 오히려 남녀노소 간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고 고급인재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가설은 내 머릿속에서 수백차례 돌아간 사고실험이지만, 현실에서 이 시도를 완결하려면 당 대표의 권한이 절박하다”라고 말했다. 

“‘한국 여성의 보편적 두려움’에 대해 토론하자”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 ‘한국 여성의 보편적 두려움’과 관련해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받게 되는 본원적인 불평등과 구조적 불평등에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를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20대 초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남성 중심의 기자사회나 정치, 기업을 두루 거치며 여기까지 왔다”며 “누구보다도 요즘 20대 여성들의 문제제기 지점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전 최고위원뿐 아니라 우리 당 전체가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특히 환경·노동·인권 등 그동안 국민의힘이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민주당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5060 남성·법조인 출신 이미지 강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50~60대 남성과 법조인 출신이 많은 정당이었다”고 분석했다. 1971년생,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70년대생, 여성, 초선이라는 점이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가 돼야 국민이 볼 때 ‘아 이 당이 변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의 이런 행보가 여성 정치 참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너무나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큰 상황인데 앞으로 여성 정치 참여의 활성화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은 “다시 종군기자가 된 심정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실
김은혜 의원은 “다시 종군기자가 된 심정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실

“국민의힘, 대안 야당으로 환골탈태시키겠다”

당 대표가 돼서는 국민의힘을 대안 야당으로 환골탈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과분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승리 이후 전면적인 국정 쇄신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우왕좌왕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대로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종군기자가 된 심정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집권해도 절대 과거로 돌아갈 일은 없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당선이 된다면 변화의 폭과 깊이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줄이 될 것이다. 대선정국이 완전히 뒤집힌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청년층 지지 확보에 대해 김 의원은 “‘청년 할당제’와 같은 적극적인 청년우대정책이 당내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최고위원은 청년 할당제 폐지론을 들고나왔다. 이런 갈라치기 화법은 불필요한 논란만 증폭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청년들이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사회적 풍토와 교육의 대물림이 이어져 과거와는 달리 청년들이 갈 곳이 없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청년할당제를 내실화하고 청년이 도움닫기 할 수 있는 구름판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자들과의 단일화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당을 변화시키겠다고 나온 사람이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김웅 의원, 이 전 최고위원의 혁신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상호 간 생각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선 각자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의 바람을 전당대회 끝까지 몰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무리한 단일화는 오히려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27일 오후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의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전날부터 실시한 당원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50% 반영해 5명의 후보를 결정한다.  

예비경선에는 조경태·주호영(5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김웅·김은혜(초선)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4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 8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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