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로 동결했다.

한은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부진한 가운데 고용도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어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4월 수출액은 511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1.1% 급증했다.

2011년 1월(41.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1억3000만달러)도 29.4%나 늘었다.

4월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늘어 2014년 8월(67만명)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30대와 40대는 각 9만8000명, 1만2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46만9000명, 50대는 11만3000명 증가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1분기 116.4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114.8)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분기 108.4로 2019년 4분기(109.2)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가계부채 급증과 실물 경기와 금융자산 가격 괴리 확대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올 1분기 말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53조6000억(9.5%)나 급증한 1765조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압력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 뛰어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관리 목표인 2%대를 넘어선 것도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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