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16분 기준 3만명 동의
청원인은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피해자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 올려

장혜영 정의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장혜영 정의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5일 “오늘 오전 정의당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10만 국민동의청원을 소개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며 “이 게시물을 올리는 지금 이 순간 청원참여자는 2만 7천 7백 1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16분 기준 3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피해자 A씨다. A씨는 “저는 만 25년 인생의 대부분을 기득권으로 살았다. 유복한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서울과 해외에서 거주했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며, 이성애자이자 비장애인이자 정규직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6개월 전, 이 모든 권력이 단지 저의 성별을 이유로 힘없이 바스러지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다시 깨달았다. 모든 권력은 상대적이기에 나 또한 언제든 약자, 즉 배척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썼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동아제약이 채용 면접 과정에서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 등의 질문을 여성 면접자에게 했다는 피해 사실을 알리며 채용 성차별 문제를 공론화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차별 없는 평등하고 존엄한 미래를 만드는 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10만 국민동의청원에 함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차별문제 해결성적표는 말 그대로 빵점”이라며 “정부여당은 발의한 지 일 년이 다 되도록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거대 양당이 약속이나 한 듯 차별금지법을 외면하는 동안 차별로 인한 고통은 오롯이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졌다”며 “기득권 정치가 아무리 외면한다 해도 시민들은 알고 있다. 우리에겐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모두가 안전하지 않다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음을 알기에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지금 21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국회의원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며 “지금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10만 국민동의청원에 함께해주십시오. 시민들의 힘으로 차별 없는 평등하고 존엄한 미래를 만드는 길에 함께 나서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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