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조 아카데미 원장, 중앙일보 자산리모델링 자문위원 MEDI GATE 금융칼럼니스트 unclejo@joins.com

목동에 사는 40대 초반의 주부 J씨는 요즈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년 전 두 자녀의 교육을 위해 목동으로 이사온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30평형대의 아파트를 팔고 목동에 전세로 왔더니 전에 살던 아파트 값이 1억 이상 올라갔고, 동네에서 1∼2등을 다투며 상위권을 유지하던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의 아이들이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진 것이다.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지출이 소득의 40%를 차지하다 보니 목동에 어울리는 생활은 힘든 현실이고,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기에 놓친 투자이익 1억을 생각하니 지난 3년의 시간이 너무도 후회스럽다. 또한 남편의 대기업 부장생활이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이러다 보니 부부간의 갈등이 점점 커져가고,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고, 경제적으로는 점점 희망을 잃고.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가 닥쳐온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테크 상담을 하다보면 큰 장애물이 2개 있는데 J씨 가정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교육문제와 주택관련 문제가 그것이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가 교육환경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교육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나칠 대로 지나치다.

주택문제 역시 돈을 모아 집을 넓히고 이사가는 것을 마치 인생의 유일한 목표나 행복의 최우선 조건으로 인식하는 것만 보아도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대출도 집 마련에서 비롯되고, 현재의 생활이 힘들 정도로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주택마련에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렇게 자녀교육이나 주택마련에 몰두함으로써 명백하게 결손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노후문제와 위험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눈앞에 닥친 문제가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간과한다. 자녀교육이나 주택마련은 10년 전후의 기간이면 대부분 해결되지만 노후와 보장의 문제는 20년, 30년의 문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재테크는 균형 감각에서 출발해야한다. 필요한 모든 문제를 골고루 생각하고 현명하게 배분하는 것이 곧 재테크를 잘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부자들에게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반 서민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이다. 제한된 자산을 가지고 어느 한 가지를 빼놓지 않고 잘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너무'버거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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