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이외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38%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앞으로 3개월간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6억7500만 달러(한화 약 8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뉴시스·여성신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뉴시스·여성신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보다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24일 제74차 세계보건총회(WHA) 개막 연설에서 "더욱 전파력이 강하고 더욱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진화론적으로 분명하다"며 "우리는 협력, 경쟁, 대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국제 연대와 공유의 결여"였다며 정보, 자원, 기술, 병원체 등의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국제사회의 팬데믹 대처를 위한 국제보건규정(IHR)이 있지만 "실행이 비일관적인 데다 필요한 수준의 헌신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유명무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력 강화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국가 간 구속력 있는 약속을 통해서만 근본적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팬데믹 대비·대응에 관한 국제조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 국가 정상들은 지난 3월 주요국 매체들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팬데믹 대처를 위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공평한 백신 보급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백신의 75%가 10개국에서 투여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9월 말까지 각국 인구의 10%, 연말까지 최소 30%를 접종할 수 있도록 대대적 예방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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