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우리 기업을 위해 세제,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해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지시간 21일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미 핵심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공급망을 위한 공동 R&D, 우수인력 양성, 교류 확대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장관은 "기업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세제,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미국 정부에서 재검토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해 한미 철강산업 간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회복이 이뤄지도록 새로운 접근을 요청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근거로 동원한 규정으로, 최근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면담 이후 핵심산업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바이오 산업의 기업인들과 함께한 생산적인 논의 후 양국은 핵심산업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로 합의한다"고 강조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와 미 상무부가 이날 공동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핵심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역·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신설에 170억달러를,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10억달러를 들여 설립한다.

미국 기업으로는 듀폰이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한다.

듀폰의 지난해 1월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와 CMP패드 제조시설 관련 국내 투자 발표에 이은 추가 투자다.

퀄컴은 현재까지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8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GM, 노바백스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향후 배터리 및 백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양국 정부가 핵심 경제 파트너로서 핵심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양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등 핵심산업 관련 국내 정책지원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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