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학생회 토크콘서트에 이준석 등 연사로 초청
일부 학생들 “혐오에 동조” 반대 연서명
이준석 “차라리 내가 그냥 싫다고 말해”
학생회 “인준된 절차로 섭외...토론 형식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서울대 학생들이 주최하는 토크콘서트에 여성 혐오 논란을 빚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연사로 초청돼 논란이 일었으나 학생회 측은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19일 이 전 최고위원 강연을 신청하는 링크 안내문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 섭외를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의 주장이 있었다”면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운영위원회의 인준된 절차 하에 섭외된 인사이기 때문에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초청 강의를 최대한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사전 질의와 현장 질의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우분들이 이준석 위원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달 18~28일 6회에 걸쳐 여름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 연사로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 김필규 JTBC 기자, 배우 지주연씨 등이 초청됐다.

연사 공개 이후 일부 사회대 학생은 이 전 최고위원 초청을 반대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이 전 최고위원의 초청 철회를 요구하는 연서명을 진행했다. 

서울대 사회대 여름 축제 규탄 연서명. 사회대 학생위원 페이스북
서울대 사회대 여름 축제 규탄 연서명. 사회대 학생위원 페이스북

이들은 서명문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다양한 신념과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를 비난하며 편견과 혐오를 정치적 세력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해 왔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혐오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해당 인사를 초청해 발언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은 혐오에의 동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 참여했을 당시 청년단체의 성평등 공약 질의서에 대해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을 강요하지 말라"며 응답을 거절한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뚜렷한 칭후를 가진 차별의 존재를 부정하고, 분명한 현실의 문제에 대한 공약 제시를 거부한 무책임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SNS에 해당 서명문을 언급하며 “페미니즘을 강요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면 여성혐오이고, 남성혐오로 의심받는 홍보물에 대해서 동의(?)를 표하면 여성혐오이고, 비혼 단독 출산 지원에 대해서 반대하면 혐오이고, 학생들에게 강제로 채식 급식하는 것을 반대하면 비건 혐오네요”라고 썼다. 그는 이어 “그냥 차라리 이렇게 말하세요. ‘나는 이준석이 그냥 싫다’ 그건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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