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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린 차학경 회고전.▶

2003년 여성 미술계는 40대 이상 중견작가들의 개인전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6월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미완의 내러티브> 전. 서양화가 염성순, 한국화가 강미선, 조각가 유현미 등 40대 여성작가 3인을 초대해 그들의 공통된 고민과 탐색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시인이자 작가, 퍼포먼스와 비디오 미술가, 영상 제작자였던 차학경을 기리는 차학경 회고전도 열렸다. 지난 9월 미국 내 5개 도시 순회 전시를 마치고 서울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렸던 본 전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마련된 차학경 작품 전시회였던데 반해 크게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는 평.

무엇보다 올 한해는 그림, 흙 등의 소재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영상, 설치 작품 등의 복합 장르가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전통적인 표현 방식과 설치 작품을 아우른 작업으로 눈길을 끈 윤석남 화백의 <늘어나다> 전이 지난 10월 일민 미술관에서 열렸다. 주류적인 방식에 대한 대항과 여성 미술의 전위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전체 미술의 하나로 페미니즘 미술이 여겨질 만큼 여성이라는 '지역성(local)'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 그의 작업은 현실, 예술 속 현실의 관계를 다루는 지점에서 질적인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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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 전의 참가자들.

이 밖에 일하는 여성들이 가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술가의 시각으로 해석·조망한 <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 전이 지난 5월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렸다. 오귀원, 김미경, 윤현옥, 성경화, 백미현 등 엄마 작가 다섯 명의 다중적 정체성 찾기 작업이 주목을 끌었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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