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완순·이숙재·박명숙 등 전설적 안무가들 한자리에
국립발레단·국립현대무용단·국립무용단도 한 무대에
안은미·안성수 등 ‘핫한’ 안무가 등 작품과
중견 여성 현대무용가 4인 무대도
코로나19로 국내 무용가들 위주로 진행
일부 영상은 국가기록원 기증도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MODAFE 2021’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김형남 운영위원, 남진희 운영위원장, 김혜정 예술감독, 홍보대사 배우 한예리씨, 이해준 조직위원장, 운영위원인 강경모 안무가와 신창호 안무가. ⓒHanfilm,MODAFE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MODAFE 2021’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김형남 운영위원, 남진희 운영위원장, 김혜정 예술감독, 홍보대사 배우 한예리씨, 이해준 조직위원장, 운영위원인 강경모 안무가와 신창호 안무가. ⓒHanfilm,MODAFE

올해 40주년을 맞은 한국 대표 현대무용 축제, ‘MODAFE 2021’(모다페)이 5월25일 개막한다. 아쉽게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무용단체·무용수 위주로 진행되지만, ‘레전드 안무가’들의 대표 작품부터, 주목받는 신인들의 작품, 40년 전 모던 댄스부터 컨템퍼러리 댄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현대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국립현대무용단·국립무용단 등 국가대표 무용단들이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모다페는 1982년 시작돼 올해 40년째 매년 5월 열리는 축제다. 전 세계 현대무용단과 안무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장이다. 올해 주제는 ‘All About Contemporary Dance. This is, MODAFE!’(현대무용에 대한 모든 것. 이것이 모다페다!)다. 5월25일부터 6월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다.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올해 모다페 홍보대사인 배우 한예리씨, 이해준 모다페 조직위원장, 김혜정 모다페 예술감독, 남진희 모다페 운영위원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재화 국립무용단 안무가·무용수, 전미숙 안무가, 안성수 안무가, 안은미 안무가 등이 참석했다.

‘MODAFE 2021’ 포스터 ⓒMODAFE
‘MODAFE 2021’ 포스터 ⓒMODAFE

올해 모다페는 ▲한국의 전설적 현대무용 안무가들을 만날 수 있는 ‘MODAFE Museum Legend Stage’(레전드 스테이지, 전설의 무대) ▲국가 대표 무용단들의 무대 ‘Center Stage of Korea National Dance Company’(내셔널 댄스 컴퍼니, 국립단체들의 무대) ▲모다페의 위상을 대표하는, 가장 주목해야 할 안무가들의 무대 ‘MODAFE Choice’(모다페 초이스)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전설적인 현대무용가들의 공연이 기다린다. 한국에 처음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한 육완순 안무가는 장수 레퍼토리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 겟세마네동산의 예수’를 선보인다. ‘한글’ 춤 시리즈로 유명한 이숙재 안무가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훈민정음 보물찾기’를 준비했다. 1980년대 한국현대무용 창작 열풍을 이끈 박명숙 안무가는 대표작 ‘유랑’의 주요 장면을 압축해 재구성한 ‘디아스포라의 노래’를 선보인다. 최청자 안무가는 도시생활 일탈을 꿈꾸는 남성들을 유쾌하게 그린 ‘해변의 남자’를, 박인숙 안무가는 임신중지 문제를 다룬 ‘마리아 콤플렉스 III’를, 양정수 안무가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비, 걸음 2021 - 그래서 살내음이 그립다’를, 안신희 안무가는 1983년 도쿄국제무용제에서 화제에 올랐던 ‘지열(地熱) Ⅲ’을 무대에 올린다. 안무가 7인의 공연 실황은 영상으로 기록되어 국가기록원에 기증될 예정이다.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대구시립무용단 등 국가 대표 무용단들의 춤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제4대 단장 겸 예술감독인 남정호 안무가의 대표작 ‘빨래’를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은 농악의 칠채 장단을 가무악으로 변주한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채’를 준비했다. 국립발레단은 박나리, 에릭 고티에, 로만 노비츠키, 이영철, 강효형 안무가를 내세워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창작 발레 작품 5편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 국공립 현대무용단체로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무용단은 창작 무용 작품 2편을 올린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들의 춤도 볼 수 있다. 전미숙 무용단의 전미숙 안무가는 ‘Talk to Igor - 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통해 최근 변화된 결혼의 개념과 의미, 현실과 이상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타 댄서 차진엽, 김성훈, 박근태, 김형민, 이용우, 정태민, 최수진, 조지영, 임종경, 신호영, 한나지아가 함께한다. ‘Sungsoo Ahn Pick-up Group’의 안성수 안무가는 날카롭고 차가웠던 감수성을 버리고 기존의 무용수들과 새로운 무용수들이 재해석한 춤과 시간을 선보이는 ‘Short Dances’를 마련했다. 안은미컴퍼니의 안은미 안무가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통해 평생 춤 한 번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할머니들의 소박한 리듬과 몸짓을 재구성한다. 전문 무용수들은 물론 할머니들이 실제 무용수로 함께 출연한다.

50대 이후에도 무대에 서는 중견 여성 현대무용가들의 무대도 마련됐다. 김영미, 황미숙, 장은정, 강미희 안무가가 모두 솔로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를 가득 채운다.

코로나19로 올해는 국제 협업과 해외 무용수를 보기 어렵다. 한국, 아르헨티나, 독일, 핀란드의 다국적 협업 무대인 ‘12H Dance’의 ‘360°’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360°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어디든 끊임없이 이동하며 사는, 즉 집 떠난 이민자들의 ‘불분명한 정체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의 최문석 안무가와 아르헨티나-독일 국적의 샤밀라 코드르 안무가가 힘을 합쳤다. 참가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다페의 현재를 볼 수 있는 ‘MODAFE Collection’(모다페 컬렉션) ▲지금 주목해야 할 한국 현대무용계 새로운 흐름, 모다페의 젊은 안무가들 ‘The New Wave’(새로운 흐름) ▲신인 안무가들의 힘찬 날갯짓, 모다페의 미래 ‘Spark Place’(불꽃 튀는 현장) ▲‘모다페, 춤의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로 6월5일 열리는 ‘MODAFE FORUM’(모다페 포럼) 등이 마련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축소하고 아티스트 중심으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혜정 모다페 예술감독은 “모다페의 정체성과 한국 현대무용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대한민국 ‘컨템포러리 댄스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해준 모다페 조직위원장은 “40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모다페를 통해 지금까지의 모다페 40년사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에서 새로운 획을 그으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http://theater.arko.or.kr, 02-3668-0007)와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ntok.go.kr, 02-2280-4114)에서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은 R석 5만원, S석 4만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서강대학교 메리홀 티켓 가격은 3만원이다. 20인 이상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모다페 경영기획팀(02-763-5351, http://www.moda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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