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 장관 됐나” 국민의힘 여성의원들, 임혜숙 장관 임명강행 맹공
“여자라 장관 됐나” 국민의힘 여성의원들, 임혜숙 장관 임명강행 맹공
  • 이세아·김규희 기자
  • 승인 2021.05.15 21:04
  • 수정 2021-05-16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문 표절 의혹·자녀 이중국적 등 자질 논란에도
청와대, 14일 임 장관 임명 강행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여자라 장관 됐나” 맹비난
왼쪽부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여성신문

야당 여성 의원들이 청와대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 강행을 집중 공격했다. 첫 여성 과기부 장관이 탄생했지만,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능력이 아니라 여성이라서 장관이 됐다며 맹비난했다. 

임 장관은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 앞 의원총회에서 임 장관을 가리키며 “여성 몫으로 할당했다는데 저부터도 어떻게 이분이 여성을 대표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듯하고 능력 있는 여성을 열심히 찾는 게 아니라,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할당 30%라는 대통령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 애써 찾은 후보자가 자격 미달이면 당연히 다시 좋은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임혜숙 장관 임명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문정복, 윤희숙에 “의원님도 여자라 의원됐나”...윤희숙 “맞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같은 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관에 임명된 여성이 능력이 모자라도 여성이어서 장관이 되었다고 하시는 윤희숙 의원님! 그럼 의원님도 능력은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되신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도 즉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성이라 국회의원 됐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예, 맞습니다’다. 정치 입문을 겁내던 제가 남자였다면, 공천 관계자들이 긴 시간 공들이며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 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띤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니 일찍 태어나, 희소하다는 이유로 유리한 대접을 받기도 했던 고위직 여성들은 다음 세대의 남녀 모두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판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 자질이 문제되면 새로 찾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에 대해 쓴 답글이다. ⓒ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페이스북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에 대해 쓴 답글이다. ⓒ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임혜숙 임명강행 배경엔 김정숙 여사” 설까지…청와대 “품격 지켜라”

황보승희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능력 부족과 도덕적 흠결에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장관이 되면 어느 누가 장관으로서 자기관리와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느냐”면서 “이번 인사가 문 대통령의 편협한 젠더인식”이라고 꼬집었다.

황보 의원은 “임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자기 관리를 하고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어떻게 개입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는 기자단 측에 메시지를 내고 “황보 의원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임 장관은 서울 송곡여고를 나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 캠퍼스)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초고속 인터넷에 필요한 회로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삼성 휴렛팩커드와 미국 벨연구소, 미국 시스코시스템즈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장, 여성 최초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올 1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역대 최연소·최초 여성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앞서 인사 검증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 자녀 이중국적, 가족 동반 국비 해외 출장, 부동산 다운계약서, 세금 지각 납부 등 논란에 휩싸였다. 임 후보자는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고, 자녀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 국적 포기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국비 해외 출장 시 가족 동반에 대해서는 법 위반 사유가 아니지만 “사려 깊지 못했다”고 했다.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지각 납부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