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시인 30주기 추모문화제 ⓒ고정희기념사업회
고정희 시인 30주기 추모문화제 ⓒ고정희기념사업회

오는 6월9일은 여성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인 고정희 시인이 타계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6월 한 달간 시인의 고향인 해남에서 ‘고정희 시인 30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고정희기념사업회(회장 최은숙)는 우리나라 여성주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고 시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시인이 걸어왔던 삶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매년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올해 문화제는 전라남도와 해남군,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또하나의문화, 해남민예총, 김남주기념사업회, 땅끝문학회, 한울남도생협, ㈜일상판타지가 후원한다.

먼저 6월1일부터 20일까지 고산윤선도유적지 충헌각에서 양은선 작가가 고 시인의 시를 주제로 창작한 수묵화, 시손글씨 작품을 볼 수 있는 ‘고정희 30주기 시그림전, 시손글씨전’이 열린다. 6월1일부터 7월11일까지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고 시인의 육필, 사진, 작품집 등을 전시하는 ‘고정희 시인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6월5일 오후 2~6시에는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고 시인의 문학세계에 대한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해남꿈누리센터 공연장에서 고 시인의 영상시, 시노래, 시 낭송, 초대 공연 등이 열린다. ‘또하나의문화’ 동인인 이경자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고인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6월6일에는 시인의 묘소에서 추모사, 추모시, 추모공연이 포함된 30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고 시인은 1948년 해남군 삼산면 송정마을에서 태어났다. 1975년 ‘현대시학’에 시 ‘부활 그 이후’, ‘연가’가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시집으로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눈물꽃』, 『지리산의 봄』, 『무덤 위에 푸른 잔디』, 『실락원 기행』, 『초혼제』 등이 있다. 1980년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힌다. 전남일보 기자, 광주 YWCA 대학생부 간사, 크리스천아카데미 출판부 책임간사, 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 여성신문 편집주간 등을 지냈다. 1991년 6월9일 지리산 등반 중 급류에 휘말려 세상을 떠났다.

고(故) 고정희 시인. ⓒ여성신문
고(故) 고정희 시인.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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