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적 여유’
부동산·예금·주식 적절히 삼등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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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1, 2, 3, 4의 법칙이 주목받고 있다. 10년 동안 자라서, 20년 동안 공부하고, 30년 동안 돈을 번 후에, 퇴직 후 40년을 살면 100세가 된다는 뜻이다. 1, 2, 3, 4의 법칙을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만 퇴직 후 40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성장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배우는 데도 20년 이상이 필요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30년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벌어놓은 돈으로 살아야 할 40년도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후(은퇴)에 필요한 것은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정년이 있으며, 정년 이후의 기간을 노후라고 한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①건강 ②돈(경제) ③할 일(직업) ④친구 ⑤기타(애완동물, 취미생활 등)다. 이 중에서 돈(경제적 여유)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고 해도 휘발유가 없으면 운행할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몸에 피가 부족하면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노후에는 돈이 휘발유나 피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여유 있는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

노후 준비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노후 준비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돈 걱정 없는 노후생활은 누구나 꿈꾸는 은퇴 후의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50대는 물론이고, 막 가정을 이룬 30대 신혼부부도 돈에 대한 걱정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자기 자신 또는 부부를 위한 노후준비는 아이 교육비와 전세금 마련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간다. 돈 걱정 없는 노후는 거의 준비하지 못하고 퇴직을 맞게 된다. 실제로 50대 중반을 넘긴 사람은 노후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며, 60대에 들어가면 자신을 위한 노후준비는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은퇴(정년퇴직)와 관련된 몇 가지 오해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이 잘못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원금을 지키면서 재산을 불릴 수 있다는 오해

원금이 보전되면서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오해다. 원금이 보전되는 조건이면 수익이 낮아 재산을 불릴 수가 없으며, 원금에 높은 수익이 있다고 하는 투자종목은 재산을 크게 불릴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의 위험이 크다. 많은 사람이 재산을 늘리는 방편으로 별생각 없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주(株)는 ‘피를 머금은 나무’라는 뜻이 있다는 사실을 참고했으면 한다.

둘째, 노후엔 생활비가 감소한다는 오해

은퇴 후 생활비는 은퇴 전 생활비의 50% 이내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지만, 실제는 80∼90%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60대까지는 경조사비 지출이 많지만 70대에 들어서면 의료비 부담이 커진다. 남성은 64세 이후, 여성은 66세 이후에 평생 의료비의 50%가 지출되고 있다고 조사된다.

셋째, ‘역시 부동산’이라는 오해

부동산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은 재테크 차원에서는 중요하지만, 부동산은 아무리 많아도 현금 동원 능력이 떨어진다. 노년이 돼 급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애지중지하던 부동산이라도 헐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동산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방어기능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보유해야 한다. 특히 자기 소유의 집 보유는 안정된 노후생활의 절대 조건이다.

나이 들수록 현금성 자산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데 유대인처럼 자산을 부동산, 예금, 주식에 적절히 삼등분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권오형 회계사 Ⓒ삼덕회계법인
권오형 회계사 Ⓒ삼덕회계법인

*권오형 회계사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9, 40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삼덕회계법인 대표, 한국YWCA 감사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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