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적통 이은 춤꾼
이한열 열사 영결식에서
운구행렬 이끌며 ‘한풀이춤’
‘시대의 춤꾼’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유족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암 진단을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10일 오후 5시20분께 세상을 떠났다.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춘 고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인 한국 민속무용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또 1987년 7월 연세대 반정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운구행렬을 이끌며 ‘한풀이춤’을 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그는 ‘시국춤’, ‘정치춤’의 상징이다. 1987년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 서울대 후배들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굿)을 펼쳤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경기아트센터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올해 9월15일까지였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조문은 11일부터 가능하다.
김규희 기자
gyu@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