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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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에서 부동산과 증시, 가상자산 등으로 자금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중도 해지된 정기 예·적금 통장 개수는 843만1537개로 2019년보다 105만643개(14.2%)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예·적금 해지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가 늘고, 제로금리 기조에 투자처를 잃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예·적금은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늘고 있는데다 은행들의 예금 이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자금을 붙잡아둘 유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운용 중인 정기예금 상품 47개 가운데 세후 기준 이자율 1%(1년 기준)를 넘는 상품은 4개에 불과하다.

실제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정기예금 가입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줄고 있는 추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26억8920억원에서 지난 4월 말 614억7991억원으로 12억929억원 가량 감소했다.

반대로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7조9018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74조4559억원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가상자산 투기 열풍까지 불면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주요 4대 거래소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249만528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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