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작황부진∙AI에 유가 상승까지 겹쳐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로 팍팍한 살림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에 2.5%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사이트의 지난 4일 기준 대파 1㎏ 소매가격은 평균 5357원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6155원), 한 달 전(6362원)보다는 가격이 내려갔지만 1년 전(2219원)과 비교하면 141.4%나 올랐다.

평년(2466원)보다도 두 배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여기에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름값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코로나19로 배럴당 20달러(두바이유)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회복하며 휘발유(13.9%), 경유(15.2%) 등 석유류 가격이 13.4%나 올랐다.

2017년 3월(14.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65%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해 낮았던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도 수확기 도래 및 산란계 회복 등으로 점차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시적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 비축·방출, 수입 확대, 할인쿠폰 행사 등을 통해 주요 농축산물 가격·수급 조기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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