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요구 농성 136일 만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가 로비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파업 농성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농성을 하는 모습. 노동자들은 농성 시작 136일 만인 4월30일 농성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홍수형 기자

새해 첫날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30일 농성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여성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136일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LG측과 노조는 이날3 보도자료를 통해 LG 트윈타워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과 건물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가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농성을 종료하고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20명 전원이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 △만 65세 이후에는 만 69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내용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연대의 힘 덕분”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각종 농성물품과 음식, 불매 서명에 참여해준 수만 명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청소노동자들의 외로운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S&I 측은 “LG트윈타워 근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에 청소근로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 측 요구를 대승적 차원에서 최대한 수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건물미화 하청업체 지수INC와 계약을 종료했다. 용역업체가 교체되면서 청소노동자 82명이 해고됐고, 이 가운데 30명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트윈타워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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