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요구 농성 136일 만
새해 첫날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30일 농성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여성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136일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LG측과 노조는 이날3 보도자료를 통해 LG 트윈타워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과 건물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가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농성을 종료하고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20명 전원이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 △만 65세 이후에는 만 69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내용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연대의 힘 덕분”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각종 농성물품과 음식, 불매 서명에 참여해준 수만 명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청소노동자들의 외로운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S&I 측은 “LG트윈타워 근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에 청소근로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 측 요구를 대승적 차원에서 최대한 수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건물미화 하청업체 지수INC와 계약을 종료했다. 용역업체가 교체되면서 청소노동자 82명이 해고됐고, 이 가운데 30명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트윈타워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