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신규 채용 11년 만에 첫 감소…줄어든 일자리 절반 '청년 일자리'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이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한 일자리 중 절반은 청년 일자리였다.

30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50개 공공기관은 2019년(4만1000명)과 비교해 1만명 줄어든 3만1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래 처음이다.

청년 신규 채용 인원은 2만2668명으로 전년 대비 5030명(18.2%) 감소했다.

지난해 감소한 신규 채용 인원(1만명) 가운데 절반은 청년 일자리인 것이다.

특히 여성 채용 인원은 1년 전보다 5185명(26.5%) 줄어든 1만4399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채용 비중도 46.8%로 전년(47.4%) 대비 감소했다.

기재부는 감소 원인에 대해 "자율정원조정제도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2018년과 2019년에 예외적으로 많은 채용 규모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정원조정제도는 경영 실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공공기관이 주무 부처 협의만으로 인원을 늘릴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운영됐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적에 직격타를 맞은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한국마사회의 경우 지난해 청년 채용 인원이 209명에서 2명으로 급감했다.

기재부는 "이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했을 때 2016년 2만1천명, 2017년 2만3천명 이런 추세가 2020년 3만1천명으로 연결되면서 증가하는 모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2.1%, 관리자는 26.4%로 정책 목표 비율을 달성했다.

장애인 채용 인원은 636명, 전체 채용 대비 비중은 2.1%로 의무고용비율(3.4%)을 최초로 달성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연차별 전환 계획이 이어진 영향으로 지난해 비정규직 인원(6만1000명)은 전년 대비 1만9000명 줄었다.

공공기관 임직원 전체 정원은 4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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