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개그우먼 박나래씨 ⓒ뉴시스·여성신문
개그우먼 박나래씨 ⓒ뉴시스·여성신문

경찰이 개그우먼 박나래씨를 성희롱 관련 고발 건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경찰서 수사과는 이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신문에 “현재 혐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사는 진행 중이다”라며 “현재 논란이 된 프로그램의 영상 전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우선 영상 전체를 다 보고, 기획 의도나 방송 취지 등을 고려해 법률을 적용할 것이다.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여성신문에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3월23일 CJ ENM의 디지털 예능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헤이나래’ 콘텐츠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박씨는 길게 늘어나는 ‘암스트롱맨’ 고무인형 장난감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인형의 신체 주요 부위를 잡아당기거나 성적인 묘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은 24일 공지사항을 통해 “구독자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결국 ‘헤이나래’는 25일 폐지됐다. 

박씨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이 길었다.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제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이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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