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도착, 레드카펫에 올라 웃음 짓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도착, 레드카펫에 올라 웃음 짓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난 공주가 아니다. 난 나답고 싶다”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드레스 고르기 후일담이 공개됐다.

윤여정의 스타일을 전담한 스타일리스트 앨빈 고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페이지 식스'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초고가 의상만 250벌이 넘는다”며 “초호화 제품이 많았지만 윤여정은 ‘난 공주가 아니다. 난 나답고 싶다’며 물리쳤다”고 밝혔다.

앨빈 고는 "윤여정은 모두가 원하는 할머니 같다. 자신이 재미있는지도 모르는데 그게 최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아주 절제된 여성"이라며 "그가 나에게 한 말 중 절대 잊을 수 없는 건 '나는 눈에 띄지 않아도 된다. 큰 보석이 필요 없고, 화려한(crazy) 옷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엠마 왓슨, 틸다 스윈튼, 우마 서먼, 다코타 존슨, 마고 로비와 같은 스타들과 일했다는 엘빈 고는 "유명인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곳에서 윤여정에게 드레스를 입히기 위해 돈을 지불하려 했고 끊임없이 연락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여정이 한 유명 브랜드의 주얼리를 착용한 뒤 '너무 무거워서 싫다, 손을 들 수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오스카 시상식 당시 두바이 브랜드 마마 하림의 남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앨빈 고는 이 드레스에 대해 "윤여정의 스타일이었다. 그가 평소에 입는 실루엣과 비슷한 드레스였고 소재가 가벼웠다. 앉아 있든 서 있든 주름이 생기지 않는 드레스였는데, 이 드레스를 입어보는 순간 윤여정이 '좋아요'라고 외쳤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윤여정은 진짜 스타"라며 "'공주님' 같은 외모를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의 나이에 맞게 보이길 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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