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약 1만2000명 국내 최대 러닝 커뮤니티
누구든 편하게 달릴 수 있는 공동체 지향
유기견 위한 기부러닝 등 사회 공헌도
2021 여성마라톤 단체 참여 예정

ⓒ크루고스트
국내 최대 오픈러닝크루 '크루고스트'의 멤버들이 함께 달리고 있다. ⓒ크루고스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 좋아하는 사람들과 신나게 달리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국내 최대 오픈러닝크루로 성장하고 있는 한 단체가 있다. 이름은 ‘크루고스트(CREWGHOST).’ 2018년 8월 출범해 현재 회원 약 1만2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가 만드는 러닝 크루가 아닌, 누구든 편하게 달리는 문화를 지향한다. 

크루고스트는 주로 서울 시내를 달린다. 달리기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명소를 경험함으로써 서울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러너에게 선사한다. 춘천, 부산 등 국내와 더불어 싱가포르, 괌, 블라디보스톡, 타이페이 등 글로벌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한다. 

크루고스트는 회원 1만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오픈 러닝 커뮤니티다. ⓒ크루고스트
크루고스트는 회원 1만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오픈 러닝 커뮤니티다. ⓒ크루고스트

크루고스트와 함께 뛰는 방법은 간단하다. 크루고스트 모바일 앱을 내려받고, 메인 페이지 ‘스케줄’에서 세션을 확인하고 기본 정보를 입력해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8시에 정기 세션을 진행한다. 모두 무료다. 달리기 초보자를 위한 ‘런앤워크(Run&Walk)’ 그룹도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00~150명이 참여하던 정기 세션은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매번 다른 테마로 활발히 운영된다. 지난 26일엔 ‘잠수교에서 우연히 만나요’라는 주제로, 각자 달리면서 눈인사라도 나누자는 취지의 모임을 열었다. 현재 평균 세션 참여자 수는 5~60명 정도다. 

정기 세션 참여자에게 리워드도 제공한다. 열심히 달린 러너, 재밌는 내용과 함께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러너 등에게 티셔츠와 런벨트, 운동용 가방 등으로 구성된 크루고스트 굿즈를 보낸다. 러너들이 더 의욕적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국내 마라톤대회 정보도 공유한다. 크루고스트 앱 ‘런 인포(Run Info)’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루고스트는 매년 한국의 3대 마라톤 대회에 100명 이상 단체로 참가하고 있다. 

크루고스트 공식 앱 화면에서 볼 수 있는 2021 여성마라톤 참여 신청 페이지. ⓒ크루고스트
크루고스트 공식 앱 화면에서 볼 수 있는 2021 여성마라톤 참여 신청 페이지. ⓒ크루고스트

크루고스트는 ‘사회에 기여하는 러닝’을 지향한다. 유기견을 위한 기부러닝, 플로깅(달리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 미라클365의 러닝 자원봉사 등 연간 15회 이상 기부하며 달리기를 실천한다. 미라클365는 지누션의 멤버인 션(48·본명 노승환)이 만든 러닝 기부 플랫폼으로, 2017년부터 크루고스트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민선(30) 크루고스트 운영진은 “달리기는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같이 달리면 더 빨리, 더 멀리 갈 수 있다”며 “달리기라는 건강한 공통분모를 토대로 다른 사람들과 생각도 공유하고, 함께 운동한다는 의미가 커서 비대면으로도 함께 달리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크루고스트는 주기적으로 '유기견을 위한 기부러닝'을 진행해, 러닝 참가비를 양평 드림독 유기견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크루고스트
크루고스트는 주기적으로 '유기견을 위한 기부러닝'을 진행해, 러닝 참가비를 양평 드림독 유기견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크루고스트

김 운영진은  “특히 여성마라톤은 다른 비대면 마라톤대회보다 취지가 명확해서 러너 분들이 좋아하는 편”이라며 “달리기가 기부로 연결되는 드문 기회라서 다른 대회에 비해 좀 더 집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크루고스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성마라톤에 단체로 참가한다.

비대면 마라톤대회는 러너들의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김 운영진은 “당장 러닝화를 신고 문밖으로 나갈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한데, 혼자서는 러닝을 시작하기 어렵다”며 “여성마라톤 등 비대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특정 기간에 달려야 하고, 티셔츠 등 리워드도 활용해야 하는 등 달려야 하는 이유가 생기기 때문에 누워만 있고 싶은 날에도 밖으로 나와 달리게 되고, 면역력도 높이면서 재미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마라톤 참가 신청은 5월10일까지다. 참가자는 기념티셔츠와 자신의 배번호를 착용하고 참여 인증 기간(5월22일부터 5월30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안전한 장소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으로 참여 후, 인증사진을 촬영해 여성마라톤 홈페이지와 SNS에 올리면 된다. 여성마라톤 홈페이지에서 참가 인증을 하면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참여인증서'가 온라인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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