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서 3번째 여우주연상 
화제작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3관왕

영화 '노매드랜드'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노매드랜드'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클로이 자오(39)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 주연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63)가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매드랜드’는 오스카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3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맥도먼드는 전작 ‘파고’,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3번 받은 배우로는 메릴 스트립과 잉그리드 버그만이 있다.  

맥도먼드는 수상 소감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 속 인물 맥더프의 대사를 인용했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이 칼이 내 말을 대신할 테니까.” 이어 “이 칼은 바로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라며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그것을 알아주셔서 감사하고, 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맥도먼드 외에도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바이올라 데이비스, ‘US vs 빌리 홀리데이’의 안드라 데이, ‘그녀의 조각들’ 바네사 커비, ‘프라미싱 영 우먼’ 캐리 멀리건이 이름을 올렸다. 

'노매드랜드'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br>
'노매드랜드'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br>

‘노매드랜드’로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을 받은 자오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영화를 통해 회복력과 희망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명의 논픽션 『노마드랜드』를 집필한 원작자 제시카 브루더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작품상 부문에는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더 파더’, 샤카 킹 감독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데이빗 핀처 감독의 ‘맹크’, 에머랄드 펜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 다리어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 아론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 후보로 올랐다. 

작품상 수상작에 호명됐을 때 맥도먼드는 자오 감독과 함께 수상 소감을 발표하러 무대에 올라 “늑대의 울음소리를 함께 듣자”며 즉석에서 늑대(wolf) 울음소리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자오 감독은 이를 두고 지난달 세상을 떠난 ‘노매드랜드’ 사운드 믹스 작업 담당자 마이클 울프 스나이더를 기리는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여정은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나리’는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윤여정만 수상에 성공했다. 

영화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판씨네마
영화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판씨네마

남우주연상은 영화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아가 받았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 각색상은 ‘더 파더’, 촬영상·미술상은 ‘맹크’, 편집상은 ‘사운드 오브 메탈’, 의상상·분장상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받았다.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은 음악상과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주제가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 돌아갔다. 

시각효과상에는 ‘테넷’, 국제장편영화상에는 ‘어나더 라운드’, 단편 애니메이션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영화상에는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가 이름을 올렸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장편 부문 ‘나의 문어 선생님(마이 옥토퍼스 티처)’과 단편 부문 ‘콜레트’가 상을 받았고, 진 허숄트 박애상은 MPTF와 타일러 페리가 트로피를 안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