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례 브리핑서 “기존 복지제도 우선 연계...
향후 개인별 맞춤형 지원체계 마련”

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사연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 피해 보상 심사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해당 사례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기존 복지제도를 우선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배 반장은 “향후에도 이와 유사한 중증 이상반응 환자들의 어려움을 줄이고자 지자체 전담자 지정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해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며 “환자와 지자체 담당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이상반응 신고부터 피해 보상까지 전 과정을 안내 및 관리하고 필요하면 ‘긴급 복지’ 또는 ‘재난적 의료비’ 등 복지사업과 연계해 보상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긴급 복지 지원제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할 경우 생계·의료·주거 등 필요한 복지 서비스나 현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의료서비스 지원은 300만원 이내, 생계지원은 4인 가구 기준 126만6900원이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는 과도한 의료비로 경제적 부담을 겪는 가구에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의 경우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지원이 필요하면 개별 심사를 한다.

앞서 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사연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아내는 AZ 백신을 접종하고,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겠지’ 하며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일했다.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일~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정부의 부작용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담당 의사를 만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할 수 있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400만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병간호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호소해 안타까움을 샀다. 해당 청원에는 23일 오전 10시 기준 약 5만9574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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