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경험하는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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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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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현대미술전(City-ne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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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현대미술전(City-net Asia)은 한국(14명), 중국(10명), 일본(8명), 대만(10명)의 아시아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시다. 특히 일본 섹션인 '도시적 관계성의 지속과 변화'가 돋보인다. 그 중 남성에게 자궁을 이식하여 아이를 낳는 프로젝트를 선보인 히로코 오카다의 영상작품 <남성들의 출산 프로그램(The Delivery by Male Project)>(2002)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끈다.



<남성들의 출산…>은 일본에서 자궁이식수술 및 임신을 성공적으로 마친 29세의 남성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고 있다. Mr. S.K.라는 이 일본 남성은 아이를 가지기 위해 결혼하는 삶이 싫어서 이런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고, 운 좋게 '실험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화면상으로는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에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 있었다.



여성들이 보기에 가장 놀라운 장면은 Mr. S.K.가 산부인과 진찰실에서 진찰을 받는 광경이다. 하의를 벗은 채 다리를 벌리고 두 여자 간호사, 한 여의사에 둘러싸여 있는 29세 '남성' 임산부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많은 여성들에게 산부인과는 수치스럽고, 그래서 피하고만 싶은 장소다. 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부담감,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의 산부인과의사들은 대부분 남성의사이며, 진료과정은 여전히 권위적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남성 임산부인 Mr. S.K.에게 '불편한 산부인과' 진료과정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나와 있지 않은 점이다.



남성들이 아이를 갖기 위해 자궁을 이식하고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므로 아직까지는 남성들의 임신은 그저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임신에 성공해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Mr. S.K.의 사례는 충격 속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남성의 출산이 가능해지면 우선 모성(motherhood)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임신에 성공한 후 Mr. S.K.가 '모성성을 함양하기 위해' 임산부 모임에 참석하는 장면이 있다.



사회적으로 모성은 여성의 선천적인 특성이라 (많은 사례연구에도 불구하고) 여겼다. 그러나 Mr. S.K.의 사례에서 보듯, 모성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취하고, 벗을 수' 있는 사회적 특질에 불과하다. 이는 “모성은 없다. 단지 어머니 '역할'이 있을 뿐이다”라는 주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



영상물에서 Mr. S.K.는 자신이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여지없이 자신을 '어머니'라 여기고 있다. 여기서의 어머니는 결국 어머니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다.



참고로 영상물은 일본어로 제작되었고 자막은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만 제공된다. 12월 14일까지. 문의 02-2124-8800.



정필주 1020통신원ewigkeif@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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